대학교 논술시험 있는 날 토요일임에도 출근을 하던중,우연히 옆 차량을 보니30대후반의 남녀가 앉아있었다. 부부나 연인일건데,왜 저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? 한때는 열렬히 사랑하고,한때는 전부였을건데,지금 왜 저런 얼굴로 한 공간에 있을까? 묘한 감정이 꿈틀거리고,아주 오래전 사랑했던...사랑이란 감정이 있었던 그날을 생각하다,문득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나에게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있을까? 아침 차가운 공기 속, 옆 차량의 남녀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다. 남자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피곤함에 지쳐 있고, 여자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. 차 안의 공기는 오래된 겨울밤처럼 차갑고, 두 사람의 조용한 숨소리만이 얼어붙은..